간단한 여행 이야기

구마모토 당일치기 여행 기모노 체험 추천(기모노 대여 - Wakura(와쿠라, わ蔵))

Frog in Sadness 2023. 2. 13. 17:36

요약:
1. 구마모토는 도시 자체가 너무 아름답다. 사진을 찍어서 남기기 너무 좋은 도시이다. 구마모토성 또한 일본 3대 아름다운 성으로 뽑힐 만큼 아름다운 성이다. 이왕 사진을 찍을 거면 기모노도 한번 입어보는게 어떨까 추천함.
2. 당일치기 구마모토 동선에서 가장 최고의 위치 접근성을 자랑하는 샵인 Wakura에서 빌리는 것을 추천
3. 전통이 있는 가게이고, 사장님께서 직접 입혀주신다. (친절하시고 능숙한 장인이심)
퀄리티 높은 기모노를 합리적 가격에 입고 하루종일 관광+사진 가능.
(기모노 단벌기준 3000엔가량, 겉옷/악세서리 풀세트로 4700엔 가량)
4. 기모노가 아주 예쁘고 전통에 맞추어 다양한 악세서리(삔, 가방) 등을 무료로 빌려주셔서 아주 만족스럽다
5. 한국어가 통하지 않으나 간단한 영어(너무 꽉 조였어요 = '타이트 타이트!!')와 번역기로 대화가 가능함
(물론 일어가 되면 최고)


구마모토는 도시가 참 예뻐서 사진찍고 나들이하기가 좋다
그러다보니 한번쯤 기모노를 빌려서 입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경험상 아주아주아주 추천한다
구마모토 기모노 대여샵을 검색하면 <<和Collection美都>> 이라는 가게만 뜬다.

여기 스이젠지 공원 옆

당일 대여가 3000~4000엔 내외인듯하고 유카타나 캐쥬얼 기모노 위주로 대여를 해준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같고 관광지 근처라서 이곳을 빌리려했는데................. 이게 웬걸 동선이 엉망이다.

대체로 구마모토 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니려면 구마모토역에서 내려서 트램(노면전차)를 타고 노면전차를 따라서 관광을하다보니 위의 그림처럼 동선이 나올 수 밖에 없다(저렇게보여도 6~7시간 관광 일정이다 엄청 힘듦..)
그런데 스이젠지 옆에있는 和Collection美都샵에서 기모노를 빌릴 경우, 결국 스이젠지에서만 입고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저거 반납하려고 다시 구마모토성 갔다가 스이젠지로 돌아올 수도 없고 노면전차가 엄청느려서 그 길이 20분은 걸리기떄문. 결국 하루 렌탈이지만 스이젠지 근처에서 1시간정도 돌면서 입어보기만하고 마무리 되는 격.
이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하여 열심히 현지 사이트도 검색해본 결과. (인스타/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wakura1235/
http://www.wakuranetshop.com/rentaldress/
구마모토성 바로 근처에 기모노샵을 찾았다. 이름은 Wakura. 가격은 3~5천엔사이(급에 따라 다름)이고 하루 종일 빌려서 오후 6시전까지만 반납하면 된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예약제로만 운영을 한다고 한다.
위에 올린 인스타DM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름/방문예약일시'를 보내면 확답을 주신다. 영어로 보내도 OK
메일: inho@wakuranetshop.com

정확한 위치는 구마모토역에서 트램A라인을 타고 'Keitokuko-mae' 역에 내리고 1분만 걸으면 된다.

구글맵으로 찍어가면 편하다.

 

도착하면 정말 아주 반갑게 맞아주신다. 나는 일본어를 아주 조금 하는 편이라 어버버 하니 구글 번역기로 계속 대화를 이어가주셨다 ㅋㅋㅋㅋㅋ 

기모노가 여러벌 걸려있고, 그 기모노들 위로 가격대가 붙어있다.
대체로 3000엔~5000엔 사이이다. (당일반납이면 거기서 750~1000엔을 깎아준다)

거기서 입어보고 싶은 옷을 3벌정도 고르면 하나하나 걸쳐입어보게 해주신다.

대충 이렇게 하나하나 입어보면서 얼굴의 톤이나 본인이 원하는 구성을 떠올려본다.

아내는 핑크톤을 좋아하는 지라, 벚꽃 배색으로 골랐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입혀주신다. 입는데도 한 10~20분은 걸리는듯? 생각보다 꼼꼼하게 입혀주신다.  참고로 가림막 안에서 갈아입혀주시므로 사진을 찍거나 보진 못했다 ㅠㅠ 

이제 옷을 입었으니 복대를 고를 시간!

복대는 정말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복대는 추가금이 없고. 그냥 고르면 된다.
그러면 이제 복대를 꼭꼭 싸매주시는데 옷 매무새를 이쁘게 하기위해서 좀 조이게 입는 편이다. 입는 내내 너무 끼지 않는지 물어보셨다 (다이죠부? 다이죠부?) 그렇게 장인정신으로 복대를 메어주시고, 매듭도 지어주시고 복대위에 묶는 끈도 마무리해주셨다  옷을 최종적으로 다 입히는데도 오래걸리고 손이 많이가더라..

필자가 다녀왔을때는 2월초이다보니 6~10도 정도로 제법 쌀쌀했다. 이에 겉옷도 추가 렌탈을 했다.
그리고 무료로 머리를 만져주시는데 정말 예쁘고 단아하게 전통스타일로 머리를 묶어주시고 악세서리도 꽂아주셨다.


그리고 기타 다른 악세서리나 게다(일본식 전통 쪼리 신발), 가방은 무료로 빌려주셨다.
(아내가 입고간 옷이나 짐은 맡기고 다녀옴)
이렇게 나온 완성본 ㅎㅎ

참 예쁘다.
기모노만 입었으면 3000엔 정도에 빌릴 수 있었지만, 조금 춥다보니 겉옷까지해서 4500~4700엔 가량이 들었다(기억이 가물하지만 5천엔은 넘지 않았다. 당일 반납이라 할인을 많이 해주심)
또한 매우 친절하게 해주셨다. 남자 사장님이 계속 기모노 선택이나 옷 매무새에 대한 조언을 주시고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어주셔서 심심하지 않았고 여자 사장님께서는 옷을 굉장히 섬세하게 입혀주셨다. 기모노라는 옷이 조이는 부분도 많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보니 계속 괜찮은지 물어보면서 입혀주셨다. 머리/악세서리 치장까지 모두 도와주신 것!


이후 기모노를 11시에 빌려서 정말 하루종일 입고 다녔다.

개인적으로 구마모토 당일치기 여행은 이 프로세스를 따라하시는 걸 매우매우매우 추천드린다. 트램을 활용한 동선과 그 안에서 딱딱 순서대로 다닐 수 있는 메이저 여행지가 있기 때문. 무엇보다 기모노와 어울리는 사진 핫플레이스가 가득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듯!

조사이엔에서 타꼬야끼 먹기
조사이엔 입구
구마모토성으로 가는 길
구마모토성 방문

 

구마모토성 부부사진

 

상점가에서 우동도 먹고
노면전차도 타고

 

스이젠지 방문
스이젠지 내의 이나리 신사
스이젠지


이렇듯 구마모토 당일치기 여행은 이렇게 Wakura에서 기모노를 입어보고 인생샷을 남겨보는건 어떨까?

참고로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아내에게 칭찬을 매우매우 많이 받은 좋은 여행지였다